29일 여수시 중앙동 복지 담당 직원들에 의해 발견
사망 후 1년이 넘는 채로 방치 돼

전남 여수시 고소동 한 주택에서 장기간 홀로 방치된 60대 남성이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여수시와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여수시 중앙동 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 직원들이 방문했으나 문이 잠겨져 주변을 살피는 과정에서 창문을 통해 발견됐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A씨 시신은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방안에 누워있었으며 사망 후 1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방안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망자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양말이 걸려졌다. (사진 김종호 기자)
▲사망자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양말이 걸려졌다. (사진 김종호 기자)

특히 사망자는 복지사각지대 대상자인 것으로 확인돼 여수시 복지 정책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중앙동에는 25명의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실제 여수시 중앙동 복지 담당 직원들은 지난 1월 27일 오후 3시 50분 재방문을 한다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방문한 날짜는 A씨가 이미 사망한채 집안에 방치된 상태였다. 

또 그동안 A씨가 수도요금을 수년째 체납한 사실을 파악하고 확인차 몇 차례 방문했지만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초인종을 누르거나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으며 '부재 중이어서 메모를 남기고 간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대문에 부착하기도 했으나 회신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유족과 오랜 기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은 장기간 건강보험이나 수도요금이 체납될 경우 현장 파악 후 지역별로 시스템으로 통보되고 있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번 계기로 좀 더 세심하게 대상자들을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동생에게 시신을 인계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자살과 타살 등 다양한 사망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
김종호 김 수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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