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큰 숙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노동조합 활동... 단가제에서 '임금 단일화'까지
여수시장에게 하나의 통합 안 협의 중 9급 공무원 기준 단일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날 무렵 공무원이나 다른 관계자는 많은 보상을 받았지만 단가제로 근무한 사람들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지는 공무원과 공무직.

박계일 지부장(49)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한 동기는 ‘단가제‘. 처우 개선이 좋아진다는 말에 조합에 가입하고 단가제를 호봉제로 바꿔야겠다는 열정으로 노동조합을 시작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여수지부를 지켜온 박계일 지부장의 10년 역사를 들어봤다.

▲박 지부장은 동백열차 안전관리원 단가제 노동자로 근무을 시작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8월에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박람회에 투입된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단가제로 근무했던 노동자들은 해당되지 않았다.(사진=오지선 기자)
▲박 지부장은 동백열차 안전관리원 단가제 노동자로 근무을 시작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8월에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박람회에 투입된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단가제로 근무했던 노동자들은 해당되지 않았다.(사진=오지선 기자)

▶공공연대 여수지부를 이끌고 온 동기가 있다면.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오동도 입구에서 식물원이 있는 곳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동백열차 안전관리원으로 근무를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도로시설과 도로정비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 지부장은 동백열차 안전관리원 단가제 노동자로 근무를 시작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박람회에 투입된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단가제로 근무했던 노동자들은 해당되지 않았다.

같은 노동을 하고 보상이 다르다고 느낀 박 지부장은 처우 개선에 대해 알아보던 중 민주노총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알아가는 과정 중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노조 가입이 10년간 공공연대 여수지부를 이끌어 오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공공연대 여수지부는 어떻게 설립되었나.

“단가제 근무는 일한 일수에 정해진 단가를 적용해 지급 받는 구조다. 그래서 급여가 적고 복지는 생각도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처우 개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조합에 가입하게 되었고 여수지부가 설립되었죠”

“노동조합이 어떤 일을 하는지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모른채 처우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시작한 조합 일이 어느 순간 내 일이 됐다. 저와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큰 변화를 생각했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조합원들과 함께 참 많은걸 이뤘고 그 결과물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박 지부장은 2012년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조합원으로 가입한 첫 해부터 외부 탄압에 힘든 일도 있었지만 함께 시작한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2013년 2월 22일 46명의 조합원을 시작으로 조합 설립과 발대식을 진행하게 됐다. 조합이 설립되던 2013년부터 단가제에서 호봉제로 바뀌었고 조금은 안정적인 임금체계로 진입하게 됐다.

▶여수지부 조합원들의 근무 현장과 업무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사무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최일선인 현장직에 많이 배치되어 있기에 시민들과 대면하는 부분에서 가장 많이 접한다고 볼 수 있다. 시청 민원실, 주차 단속, 도로 정비 및 관리 등 다양한 곳에서 공무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4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수시 정규직인 공무원과 공무직의 복지 등은 어떻게 다른가.

“여수시 공무원 2200여 명(공무직 포함)중 공무직이 550여 명입니다. 모든 행사에 공무직을 배제하지 않고 공무원과 동등하게 표현되고 복지도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공무원과 동일하게 받고 있다”

"여수시 공무원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받으며 5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복지가 지금처럼 좋지는 않았다. 그동안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근무 환경과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박 지부장은 “근무 환경이나 복지 등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그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현재의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바뀌지 않으려고 하는 분들로 인해 개선의 시점이 늦어지는 부분들이 아쉽다”고 말했다.(사진=오지선 기자)
▲박 지부장은 “근무 환경이나 복지 등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그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현재의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바뀌지 않으려고 하는 분들로 인해 개선의 시점이 늦어지는 부분들이 아쉽다”고 말했다.(사진=오지선 기자)

▶지부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근무 환경이나 복지 등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그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현재의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바뀌지 않으려고 하는 분들로 인해 개선의 시점이 늦어지는 부분들이 아쉽죠”

"노동조합이 임금만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선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그런 것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여수지부 내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직군 별로 다른 임금 제도를 ‘임금 단일화’로 바꿔서 모든 직군이 동일한 임금 기준으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나.다 직군에 대해서 여수시장에게 하나의 통합 안을 냈다. 9급 공무원 표로 단일화를 시키기 위해 진행 중이다”

“지금은 공무직들이 각자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공무원들과 같이 업무에 따른 수당이 있어야 한다. 위험 수당, 민원 수당, 간호 수당 등 자기 업무의 특수성에 맞는 수당 체계가 갖추어 졌으면 한다. 처음부터 반드시 이루고 싶었던 ‘임금 단일화‘ 문제. 13개의 직군을 9개로 또 3개로 임금 단일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 했고 노력에 대한 결실만 남았다”

▶향후 여수지부와 조합원들을 위한 지부장의 각오가 있다면.

"10년간을 달려온 길 많은 변화가 있었고 뿌듯하고 만족한다. 이제는 새로운 지부장이 여수지부를 맡아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1년에 하나씩 변화하는 것들이 모여 10년간을 뒤돌아보니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조합원들. 그런 조합원들도 잘 이끌어서 더 나은 여수지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걸어왔고 부족하지만 만족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집권하면 변화가 없기에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여수지부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수 기자 newstop23@dbltv.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