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대학병원 설립 시민 토론회…김회재 의원 "여수 대학병원 기필코 유치해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여수시을) 국회의원 주최로 여수 대학병원 설립과 전남 동부권 의료 인프라구축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25일 오후 3시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약 60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는 주제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지만 토론회보다는 설명회에 가까웠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는 김회재 국회의원과 박기영 교수 (순천대학교 순천의대 설립 추진단장), 정현주 여수시의원, 오기봉 바르게살기운동 여수시협의회 부회장이 나섰다.

먼저 김회재 국회의원은 여수 대학병원 유치와 순천의대 설립에 당위성을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대학병원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주철현 국회의원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 의원은 "주철현 의원 측에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토론회 참여를 전했지만 불참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토론회에 참석해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해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직격했다.

이어 "전남대 병원 관련 교육부와 국무총리 측에 답변을 요청했더니 약속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토론도 나오지 않았다. 국동 병원 이야기 하는데 어느 국동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다음에라도 주철현 의원과 친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도 참석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참석 할 것이다"며 "여수에서 밥을 만들어 대학병원을 여수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나선 박기영 교수는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전라남도의 의료불평등 현황과 실정에 따른 전남지역 의과대학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먼저 전남에 의과대학이 유치되야 한다"며 "이후 지역의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순천에 유치되더라도 대학병원은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순천과 목포는 전남지역 의대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후에 경쟁을 하는 방향이다"며 "대학병원 역시 전남지역 의대 유치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전남에 유치가 된 후 동부권 지자체들이 힘을 모아 순천으로 유치를 주장해야 한다"며 "여수지역 정치권이 갈등을 접고, 여수시 또한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주 시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여수대학병원 관련 건의안 부결에 따른 시의회 갈등과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오기봉 부회장은 여수에 대학병원이 유치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고등학생이 질의자로 나서 지역 정치권이 벌이고 있는 갈등에 대해 쓴소리로 지적해 눈길을 잡았다.

박태준(2년. 여수충무고)군은 "두 의원이 많이 싸우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들의 관심사가 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두 국회의원이 화합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종호 오지선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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