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직원, 고경욱 시의원에게 수십차례 협박문자
박홍률 시장, 공식 사과후 대기발령 조치

▲목포시의회.
▲목포시의회.

전남 목포시 공무원이 의정활동에 대한 불만을 품고 시의원에게 수십차례 협박문자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급기야 박홍률 목포시장이 공식 사과에 나서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고경욱 목포시의원이 지난 21일 시정질문 신상발언을 통해 "모 공무원으로부터 밤새 협박을 받으면서 두려움과 수치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하면서 알려졌다.

고 의원에 따르면 시정질문 전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2시30분까지 협박 문자메시지 20여건과 부재중 전화 13건을 받았다고 밝혔다.

휴대폰으로 보내온 문자메시지는 "이 개X, 전화받아 삽 들고 쳐들어간다. 너 이XX 밤길 조심해. 전화 받아라, 이 시의원 XX, 나한테 모욕적으로 하는 건 이해하는데 감히 우리 시장님한테 하면 나도 안 참는다. 너 이XX 밤길 조심해" 등의 내용이었다.

고 의원은 "밤새 협박을 받으면서 두려움과 수치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공무원은 목포시 6급 팀장 A씨로 알려졌다.

A씨와 고 의원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목포시축제추진위원회 위원 중 일부를 해촉하는 과정에서 담당 팀장인 A씨에게 문제를 지적했고 고 의원이 이번 시정질문에서 해당 내용을 추궁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시의원의 권한인 자료 요구 형식을 빌려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술김에 문자와 전화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목포시는 A씨가 음주 상태에서 지난 20일 밤부터 새벽까지 시정 자료를 요구한 고경욱 시의원에게 폭언성 협박 문자 20여 건을 보냈다면서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장복남 기자newstopj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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