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3.15부정선거에 항거하며 희생당한 여수지역 김용호 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 위원회 구성을 위한 제안이 나왔다.

강현태 여수시의원은 21일 제227회 임시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항쟁사의 커다란 분수령이 된 사건은 1960년 3·15의거와 4·19혁명”이라며 “독재를 물리친 정의와 용기, 그리고 희생정신은 이후 부마·광주·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면면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 집권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여수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재에 맞서 저항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1960년 3월 9일 오후 5시 30분경 여수시 민주당 인근에서 정부의 부정선거 규탄행사를 준비하던 민주당 김용호(33) 문화부장과 김봉채(46) 선전부장이 10여 명의 괴한들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김용호 민주열사.
▲김용호 민주열사.

쇠뭉치와 곤봉 등으로 후두부와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던 이들 중 김봉채 부장은 치료 끝에 다행히 회복됐다. 하지만 김용호 부장은 처참한 모습으로 3월 10일 새벽 0시 30분에 끝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결국 이 사건은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자 검찰조사와 법원 판결을 통해 경찰에 의해 사주 받은 괴한들이 동원돼 당시 야당인 민주당 간부를 테러한 야당 탄압사건으로 밝혀졌다.

강현태 의원은 “김용호 열사의 숭고한 희생은 3·15 부정선거의 첫 희생자이자 4·19혁명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여수의 소중한 민주주의 자산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한편 1961년 3월 9일 여수 민주당은 광무동 진남초등학교 옆에 김용호 열사의 위령비를 세웠다. 이후 도로가 생기면서 위령비는 여수시에 의해 돌산 국제교육원 앞으로 옮겨졌다.

김종호 김 수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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