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대학병원 건립 논란 두고 수수방관
여수시, 아무런 입장 없고 정치적 셈법
여수시의원, 정 시장 대책 내놔야

▲정기명 여수시장이 22일 여수시의회 본회장에서 의원들간 공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정기명 여수시장이 22일 여수시의회 본회장에서 의원들간 공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이 지역 갈등과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의회 의원들의 질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수시의회는 21일 제227회 임시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각종 안건 심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정현주 시의원이 발의한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 대학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지난 226회 임시회에도 촉구 건의안이 발의됐으나 논란 끝에 부결되면서 본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현재 여수 대학병원 건립 문제는 지역 정치권이 양측으로 갈려 치열한 갈등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기명 시장은 취임 이후 여수 대학병원 건립 방향에 대한 한 번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양국회의원의 정치적 갈등을 수수방관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이날 시의원들이 정기명 시장의 이 같은 자세를 질타했다.

·▲이찬기 의원과 정옥기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여수 대학병원 건립 논란을 두고 정기명 시장의 입장을 지적하고 있다.(사진=여수시의회 방송 캡처)
·▲이찬기 의원과 정옥기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여수 대학병원 건립 논란을 두고 정기명 시장의 입장을 지적하고 있다.(사진=여수시의회 방송 캡처)

정옥기 의원은 “이 문제가 양 국회의원 두 분의 일도 아니고 시민 전체 일인데 집행부의 의견이 있다면 시장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여수 시민들의 일인데 집행부의 의견이 왜 없는지, 의견을 내놓지 않는지 많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기명 시장의 대응 방안과 계획이 있으면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찬기 의원은 양 국회의원과 정기명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게 과연 본회의장에서 다퉈야 할 일인지, 두 분 국회의원들 반성을 해야한다”며 “두분 국회의원들 각자의 생각이 좀 다르더라도 조율해서 여수 발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시민들의 공공의료 서비스는 국회의원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시장이 안을 수립해서 국회의원에게 중앙 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할 부분이다”며 “그런데 정기명 시장은 지금 뭐 하고 계십니까. 두 분 국회의원에게 조율해서 가져오라고 하면 되냐”고 질타했다.

이어 “두 분 국회의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기명 시장이 해야 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국회의원 생각을 더 해서 정기명 시장이 해야 한다. 방관하면 직무유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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