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9일 오전 11시 시청 현관서 기자회견

롯데택배. (자료=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택배. (자료=롯데글로벌로지스)

전남 여수에서 계속되는 폭염 속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택배 노동자가 사망했다.

29일 전국택배노동조합 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에 따르면 ”27일 여수 롯데택배 신여천대리점 소속 택배 노동자 김 모(54) 씨가 배송을 마치고 퇴근, 집에서 샤워 후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택배는 작년부터 이어진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단 1명의 분류 인력 투입도 없었고, 오전 6시 30분부터 분류작업을 시작해 배송이 완료되는 오후 7시 정도까지 모든 과정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맡겨왔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여수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하루 13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내몰렸고, 급기야 수도권도 아닌 여수에서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롯데택배를 규탄하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9일 오전 11시 여수시청 현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16명의 택배 노동자 과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6일 동안 서울과 부산에서 조합원 4명이 근무 중 폭염으로 실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 모(57) 씨는 28일 오전 9시 20분쯤 부산 롯데택배 사상터미널 명지대리점에서 상차 작업을 하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거품을 물면서 쓰러졌다. 노조는 대리점에 창문이 없어서 환기가 불가능하고 선풍기도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다며, 지회에서 창문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리점 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6일과 27일에도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일하는 2명이 배송을 하다가 주저앉거나 호흡곤란이 와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23일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는 롯데택배 조합원 표 모(50) 씨가 차에서 탈진했는데, 당시 현장 기온은 35도를 웃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롯데택배측은 사회적 합의안을 이행하고 있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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