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습지.(사진=순천시)
순천만 습지.(사진=순천시)

전남 '순천만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전날 중국 푸저우에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신안갯벌(전남 신안), 고창갯벌(전북 고창), 서천갯벌(충남 서천) 등 4곳이다. 이곳은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순천만 습지에 핀 칠면초.(사진=순천시)
순천만 습지에 핀 칠면초.(사진=순천시)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다.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 최대 월동지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 종의 조류가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순천만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과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신주 지중화 및 철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사업 등 순천만의 생물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순천만 습지 낙조.(사진=순천시)
순천만 습지 낙조.(사진=순천시)

이러한 습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2018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됐으며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됐다. 이번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순천시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함께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국제적인 지명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관광 수입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협약에 따라 전문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인류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할 세계 유일의 유산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 위상과 지역민 자긍심도 함께 커질 것이다"며 "소중한 자연유산이 안전하게 보존·관리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