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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⑲] 2021장석웅 전남교육감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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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3 13:27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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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3주년 특별인터뷰에서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영국 BBC가 주목한 전남교육청의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인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 취임 3주년 특별인터뷰에서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영국 BBC가 주목한 전남교육청의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인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교육의 관행이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전남교육을 바라보고 혁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코로나19가 지속돼 정책이 뿌리를 내리는게 부족해 아쉽습니다.

지난 12일 무안 전남교육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장석웅 교육감은 취임 3주년 평가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여순특별법 늦었지만 환영...평화, 인권은 시대의 화두 

7월 초 취임 3주년을 맞아 학부모를 상대로 ‘교육정책 중심! 찾아가는 경청올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코로나로 등교를 못해 예체능과 동아리 활동이 어려워 친구를 사귀는데 힘들어 사회성과 인성측면이 걱정된다"는 우려와 "맨날 휴대폰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심리 정서적인 측면에서 학교가 도와주고 좋은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현재 가장 핵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한 대안과 달라지는 전남교육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전남교육청이 추진중인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인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에 대해 BBC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전 세계가 원격수업을 선택한 가운데서 농산어촌 유학이라는 새로운 교육 대안을 시도한 점을 주목하고 ‘혁신적인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창간 10주년을 맞아 무안 전남교육감실에서 여수넷통뉴스 심명남 대표기자와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여순특별법 제정을 환영하고 제주4.3이나 여순1019는 한 뿌리이고, 동병상련이라고 말했다
▲창간 10주년을 맞아 무안 전남교육감실에서 여수넷통뉴스 심명남 대표기자와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여순특별법 제정을 환영하고 제주4.3이나 여순1019는 한 뿌리이고, 동병상련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 의의를 묻자 “늦었지만 적극 환영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관련 시행령과 조례를 잘 만들어 (유가족에게)실질적인 도움을 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특별법 제정이 늦었지만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제주4.3사건도 여섯 번 이상에 걸쳐 법률이 개정되었듯이 여순사건도 하루빨리 개정돼 배보상문제와 진상규명 측면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월 초에 제주하고 민주시민 평화인권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제주4.3이나 여순10.19는 한 뿌리이고 동병상련입니다.

제주4.3은 대통령이 사과하고 배보상도 이뤄졌지만 여순10.19는 전혀 그러지 못했죠. 우리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해 우정을 나눈 행사를 했어요. 제주4.3때 전남의 학생과 선생님들이 방문했듯이, 여순10.19때 제주 아이들이 올 건데 평화인권에 대한 교육이 대단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여수시 남면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에 대해 아느냐는 물음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면서 ”여순특별법이 통과되고 다음 할일은 제주 4.3특별법과 여순특별법에 이어 이제는 한국전쟁에서 무고한 피해를 당한 민간인 관련 특별법을 마련할 순서인데 이야포사건도 조속히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붙였다.

아래는 12일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나눈 인터뷰를 싣는다.

- 취임 3주년을 맞아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랜선경청올레’를 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의견은 무엇인가요

“농산어촌유학 온 학부모께서 '우리 아이들은 방과후 수업이 끝난 후에는 전남학생이 아니다'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이 학부모는 '방과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아이들이 휴대폰에 빠져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며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어요. 앞으로 이런 문제를 마을학교 및 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해 하나씩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교조 출신 교육감님이라 장단점도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전교조위원장 출신 교육감이라 그래서인지 취임초기에는 교육가족들과 도민들께서 기대하고 또 우려도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안정을 기조로 혁신을 더하고자 했어요. 겸손하게 경청하고 존중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교육청과 학교를 민주적 교육공동체로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다행히 전남 교직원들께서 이런 기조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함께 해주셔서 교육현장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을 펼치도록 학교교육을 혁신하는데 매진하겠습니다."

- 25개월 연속 지지도 1위를 기록했는데 그 비결과 취임 당시 목표는 어느 정도 실천됐다고 보나요

"도민들의 과분한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3년 동안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기치로 학생 중심의 교실개혁을 추진해온 것이 도민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또한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쓴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방역과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으로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켜내고, 전남교육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농산어촌학교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 도민들의 공감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준비한 정책을 펼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약이행률 95%(2020년도 하반기 기준)를 이뤄낸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지율 1위에 도취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오직 학생들을 위한 전남교육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2018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어떤 공약이 호응을 얻었다고 보나요

"교육의 주체인 학생이 당당한 시민으로 학교와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수립과 교육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추진해 왔어요.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는 학생 스스로 팀을 구성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실행·성찰하는 활동을 통해 미래역량을 기르는 ‘전남형 학생참여 프로그램’이죠. 3년간 총 1,432팀 2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활동했고,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큰 제약을 받는 가운데도 385팀이 참여해 꿈을 키우고 있어요. 전국 최초로 학생의회를 제도화하고, 학교자치 조례를 제정해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교자치’를 실현했어요. 특히 도교육청내 인권보호팀을 신설해 학생인권 보장을 강화했고, 학생인권 조례 제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가 주목한 전남혁신교육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거문도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한컷
▲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거문도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한컷

-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인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큰 관심을 끌고 있어요. 최근 영국 공영방송인 BBC의 월드뉴스에 소개되며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나요

“전남 대부분 농산어촌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부분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고,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입니다. 전남 학교들의 이런 장점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전국적 조명을 받았어요.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올 1학기부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시작했죠. 도시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전남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로 전학 절차를 통해 6개월 이상 다니며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1학기에 82명의 서울 학생들이 전남의 10개 시·군 10개 학교에 전학 와서 생활중인데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이중 67%인 55명이 2학기에도 연장을 신청했어요.

특히 얼마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인 영국BBC에 소개되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어요. BBC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전 세계가 원격수업을 선택하는 가운데서 농산어촌 유학이라는 새로운 교육 대안으로 시도한 점을 주목하고 ‘혁신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지요. 2학기에는 광주 등 타 지역으로까지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지막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남농산어촌 유학마을’을 조성하고 공모를 통해 도내 9개 시·군에 10개 유학마을을 선정했고, 해당 지자체 등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계획했던 사업이 아직 시행되지 못한 사업과 코로나시대에 달라진 전남교육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외부 활동이 크게 줄어들며 실내교육으로 대체하여 한계가 많을 것 같아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다보니 힘들어 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장 학습과 예체능 실기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해 수업에 큰 어려움이 컸어요. 또한 상급 학교 진학에 필요한 각종 전국 단위 대회가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돼 큰 피해를 입었고 어렵게 열린 대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참가해 제 실력을 내기에 한계도 있어요.

또한, 우리 교육청에서 추진했던 대규모 행사에도 지장을 주어 일부 행사는 취소 또는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운영했습니다. 지난 6월 7일 전면등교수업을 시작으로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고 합니다. 우선 또래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미래도전 프로젝트 등 학교 내 소모임 및 교외 체험학습 등 활동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 지원토록 하였고 코로나로 연기 또는 중단된 학생 건강검진 및 신체발달상황 조사를 재개해, 결과에 따른 지원 및 지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수업시간 자는 학생 사라진다

▲ 장석웅 교육감은 미래학교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175교, 242동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장석웅 교육감은 미래학교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175교, 242동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됩니다. 앞으로 고교생들도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는 건데, 고교학점제로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2025학년도부터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대학교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됩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죠.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도 사라질거라 봅니다. 하지만, 도시와 농산어촌 학교들의 교육 격차가 지금보다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학생에게 수업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학교가 다양한 수업을 개설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들은 그게 쉽지 않고. 비슷한 진로·적성을 가진 학생을 모으기 쉽고, 교사 인력도 풍부한 도시 학교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전남교육청에서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모든 학교가 고교학점제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준비하겠습니다. 우선, 올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50교를 지정·운영해 내년까지 전남지역 모든 일반고를 연구·선도학교로 확대 지정해 운영키로 했습니다. 산어촌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하려고 합니다.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 운영을 통해 주로 방과 후·주말 수업으로 진행되는 공동교육과정을 학교 간 학사일정을 조정해 일과 중 정규교육 시간에 운영할 계획이고, 더불어 고교학점제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학생 선택권 확대 지원을 위한 고교 선택교과 지도 역량 강화 및 부전공 연수 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 4차산업혁명과 팬데믹 시대에 적합한 미래학교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언제부터 추진되나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은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을 개축 또는 새 단장(리모델링)해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 사업으로,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 중 하나입니다. 향후 5년간 1조 3천억원을 투자해 175교, 242동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첫해인 올해는 국비 1,1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600억원을 투자해 47교 82동에 대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교육과정 연계 공간혁신 ▲미래형 교수학습을 위한 스마트교실 구축 ▲환경생태교육을 고려한 그린학교 ▲학교와 지역사회 연결 학교복합화 등 4가지 핵심사업을 추진합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학교는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보호되고, 유연한 교수학습이 가능해 휴식과 놀이가 균형을 이루는 삶 중심의 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교는 그 자체로 환경교육 콘텐츠이자 교재가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재양성이 가능할거라 봅니다.”

- 사이버학교폭력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최근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 조례’ 제정은 눈길을 끌었어요. 조례로 피해학생을 보호한다는 취지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스마트폰이 활발히 보급된 지난 10년 동안 SNS나 메신저 등에서 폭력을 가하는 사이버 학교폭력이 증가했어요.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학폭이 더욱 늘었어요.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학교폭력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사이버폭력은 12.3%로 2019년(8.9%)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한 사이버학교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보다 수법도 다양하고 훨씬 교묘한 형태로 가해지기 때문에 처벌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폭력임을 학생에게 알게 하고,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 눈높이에서 문제를 봐야 해결책이 보입니다.  사전예방도 중요하지만 피해학생에 대한 치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이에 우리 도교육청은 담임 선생님, 전문상담교사, 위(Wee)센터 선생님, 지역 내 전문기관의 상담 전문가가 나서서 우리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과 결손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원연수지원, 언어폭력 예방활동 확산,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및 예방활동 지원 기반 구축 등 대책을 수립해 사전예방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학교폭력 사안처리 온라인지원시스템(공감마당) 구축을 통한 지역별, 학교별 특성에 따른 신속 정확한 지원으로 사안처리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경기교육청의 조례제정 내용도 잘 살펴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해 교육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학력격차가 심해지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의 문제는 학부모님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교육부에서 관련 통계를 발표했고 전남교육청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학력저하와 학력격차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농어촌으로 갈수록, 작은 학교로 갈수록, 그리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력격차와 저하의 문제가 심하게 나타났어요.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기초학력만큼은 반드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학업은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본학습을 잡지 않으면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결국 학습포기로 이어집니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고, 첫해에 40명을 운영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습니다. 참여 학생 230명 중 181명(78.8%)의 문해력과 수해력이 기준 점수에 도달했고, 올해는 8명을 더 늘려 48명의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해 이들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고, 기초학력 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권한 이양,  전국 최초 혁신교육지원청 시범 운영 준비

▲ 폐교를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정책브리핑을 설명하는 장석웅 전남교육감
▲ 폐교를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정책브리핑을 설명하는 장석웅 전남교육감

-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됩니다. 앞으로 고교생들도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는 건데, 고교학점제로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2025학년도부터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대학교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됩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죠.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도 사라질거라 봅니다. 하지만, 도시와 농산어촌 학교들의 교육 격차가 지금보다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학생에게 수업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학교가 다양한 수업을 개설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들은 그게 쉽지 않고. 비슷한 진로·적성을 가진 학생을 모으기 쉽고, 교사 인력도 풍부한 도시 학교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전남교육청에서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모든 학교가 고교학점제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준비하겠습니다. 우선, 올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50교를 지정·운영해 내년까지 전남지역 모든 일반고를 연구·선도학교로 확대 지정해 운영키로 했습니다. 산어촌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하려고 합니다.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 운영을 통해 주로 방과 후·주말 수업으로 진행되는 공동교육과정을 학교 간 학사일정을 조정해 일과 중 정규교육 시간에 운영할 계획이고, 더불어 고교학점제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학생 선택권 확대 지원을 위한 고교 선택교과 지도 역량 강화 및 부전공 연수 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 4차산업혁명과 팬데믹 시대에 적합한 미래학교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언제부터 추진되나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은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을 개축 또는 새 단장(리모델링)해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 사업으로,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 중 하나입니다. 향후 5년간 1조 3천억원을 투자해 175교, 242동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첫해인 올해는 국비 1,1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600억원을 투자해 47교 82동에 대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교육과정 연계 공간혁신 ▲미래형 교수학습을 위한 스마트교실 구축 ▲환경생태교육을 고려한 그린학교 ▲학교와 지역사회 연결 학교복합화 등 4가지 핵심사업을 추진합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학교는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보호되고, 유연한 교수학습이 가능해 휴식과 놀이가 균형을 이루는 삶 중심의 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교는 그 자체로 환경교육 콘텐츠이자 교재가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재양성이 가능할거라 봅니다.”

- 사이버학교폭력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최근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 조례’ 제정은 눈길을 끌었어요. 조례로 피해학생을 보호한다는 취지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스마트폰이 활발히 보급된 지난 10년 동안 SNS나 메신저 등에서 폭력을 가하는 사이버 학교폭력이 증가했어요.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학폭이 더욱 늘었어요.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학교폭력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사이버폭력은 12.3%로 2019년(8.9%)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한 사이버학교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보다 수법도 다양하고 훨씬 교묘한 형태로 가해지기 때문에 처벌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폭력임을 학생에게 알게 하고,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 눈높이에서 문제를 봐야 해결책이 보입니다.  사전예방도 중요하지만 피해학생에 대한 치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이에 우리 도교육청은 담임 선생님, 전문상담교사, 위(Wee)센터 선생님, 지역 내 전문기관의 상담 전문가가 나서서 우리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과 결손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원연수지원, 언어폭력 예방활동 확산,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및 예방활동 지원 기반 구축 등 대책을 수립해 사전예방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학교폭력 사안처리 온라인지원시스템(공감마당) 구축을 통한 지역별, 학교별 특성에 따른 신속 정확한 지원으로 사안처리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경기교육청의 조례제정 내용도 잘 살펴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해 교육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학력격차가 심해지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의 문제는 학부모님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교육부에서 관련 통계를 발표했고 전남교육청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학력저하와 학력격차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농어촌으로 갈수록, 작은 학교로 갈수록, 그리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력격차와 저하의 문제가 심하게 나타났어요.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기초학력만큼은 반드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학업은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본학습을 잡지 않으면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결국 학습포기로 이어집니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고, 첫해에 40명을 운영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습니다. 참여 학생 230명 중 181명(78.8%)의 문해력과 수해력이 기준 점수에 도달했고, 올해는 8명을 더 늘려 48명의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해 이들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고, 기초학력 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권한 이양,  전국 최초 혁신교육지원청 시범 운영 준비

- 그 외 전남교육 현안을 꼽는다면

“전남의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입니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감소로 인해 학교가 사라지고 있어요.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78년 93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9만 명입니다. 1982년 이후 통·폐합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833개가 사라졌어요. 학교는 마을의 중심입니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하죠. 지금까지 전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통·폐합 정책도 그 중 하나인데 물리적 통합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죠. 폐교된 지역에서는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어요. 이젠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하겠습니다. 이번에 추진하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 또는 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해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미래학교로 육성하겠습니다.”

- 지방자치법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어떠한 변화가 예상되나요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완전한 교육자치를 이루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안으로 자치분권 실현의 디딤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교육부의 조직과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대폭 이양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권한과 예산을 쥐고 있어 지역의 여건에 맞는 교육정책을 추진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자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법률조항을 정비하고 특별교부금으로 경쟁을 조장하지 않고 보통교부금으로 전환해 시도교육청에 자율권을 부여해야 합니다. 아울러 도교육청의 권한을 시·군교육지원청에 이양하려고 합니다. 교육지원청이 인사와 예산 운용의 자율권을 갖고 유·초·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지원하게 될 혁신교육지원청을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시범 운영하려 합니다.”

- 마지막으로 창간10주년 맞은 여수넷통뉴스 독자와 전남도민과 학생들에게 응원 한말씀 

“여수넷통뉴스 창간 10주년을 전남교육가족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여수넷통뉴스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언론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수지역 현안과 전남 발전을 위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좋은 제안을 통해 사랑받는 신문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한 지역언론으로서, 지역발전과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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