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수시장과 시의장은 "인사 갈등 빨리 해결하라"

페이스북 여수모든뉴스 TOP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2021.07.23 13:09
  • 기자명 편집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발표된 여수시 인사발령에서 의회사무국장 인사를 두고 여수시와 시의회간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인사발령 이후 의회사무국장 자리는 표류하고, 연이어 양측의 성명서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는 5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발표하며 의회사무국장 자리에 정 아무개 국장을 임명했다.  시의장은 김 아무개 국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장이 원하지 않는 의회사무국장 인사 발령이 난 후 여수시의회는 즉각 ‘인사발령을 철회하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의장이 추천하지 않는 직원을 임명하지 않는 것은 (지방자치법)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7월 5일 인사발령 이후 전개된  양측의 공방 상황을 정리했다

7월 5일 발령 직후 여수시의회,  “하반기 정기인사 철회 촉구”

7월 6일 여수시,  “시 의회의 단수 추천 고집은 오히려 ‘추천권의 남용’ ”

7월 12일 여수시의회,  “전창곤 여수시의장, 사무국장 임명 관련 인사행정 지적”

7월 13일 여수시, “시의회, 의회사무국장 업무배제는 부적절”

7월 14일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 의회국장 업무배제 부적절 주장에 ‘ 권력분립 훼손’”

 

▲전창곤 의장이 풋살 운동하다 쉬는 모습   ⓒ 전창곤 페이스복
▲전창곤 의장이 풋살 운동하다 쉬는 모습   ⓒ 전창곤 페이스복

당시 전창곤 의장은 “의장단을 비롯해 여러 의견을 수렴해 다수가 선택한 분을 추천했고, 의회의 의사를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무시돼 당혹스럽다”며 “그동안 시민들을 생각해 시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참아 왔는데 앞으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수시는 6일 바로 반응했다. “의회사무국장으로 추천한 김OO 국장은 현 보직을 부여받은 지 6개월 밖에 안돼서 발령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이미 발령한 인사에 대해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의회와 소통을 통해 이번 인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할 뿐 갈등에 아랑곳 하지않고 그대로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자 다시 시의회가 사태의 원인을 시 정부의 일방적인 인사강행으로 꼽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주고받은 공방의 핵심은 서로 옳다는 것. 여수시장은 “정당한 인사권”이라고 주장하고, 시의장은 “일방적 인사, 의회 경시하는 처사”라는 입장이 팽팽하다.

현재 시의장은 정 아무개국장을 의회사무국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업무배제 상태라고 밝혔다. 당사자는 현재 연가를 낸 상태다.

여수시 또한 13일 다시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시의회가 인사권자의 정당한 교체요구를 거부하고 의회사무국장 자리에 특정인만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장 업무배제는 고스란히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전 의장은 지난 12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에서는 신임 의회사무국장을 업무배제한 채 전문위원이 보고를 대신하게 했다.

권 시장은 “임시회 당일 개회 전 의회를 찾아 정중히 배경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 의장이 지적한 5급의 6개월 전보에 대해서는 “건강상 이유, 스마트산단 파견 등 현안문제를 반영해 부득이한 경우만 전보했고, 주요 정책결정을 보좌하는 국‧소‧단장인 4급과의 업무 비중은 분명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 의장 역시 본래 주장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고 인사철회를 주장하며 추천권을 존중해주길 원하고 있다.

전 의장 얘기다.
“(추천권이 무시된) 이런 갈등은 지난 30년간 여수시에서 전혀 없었던 사건이고, 전국적으로 매우 드물다. 저는 시장님께 꾸준히 임명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며 시장님이 의장의 추천권을 존중해서 인사를 철회하고 저희가 추천한 김OO 국장을 재발령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로 2주간 자가격리중 자가에서 쉬고 있는 권오봉 시장   ⓒ권오봉 페이스북
▲ 코로나19로 2주간 자가격리중 자가에서 쉬고 있는 권오봉 시장   ⓒ권오봉 페이스북

여수시장 역시 입장은 있다.
“여수시에서는 인사에 앞서 의장을 면담하고, 국장급은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 6개월 미만은 전보하지 않는 원칙이 있으니 김OO 국장은 6개월 미만 해당자이기에 이를 설명하고 다른 국장급 직원으로 재추천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전 의장은 왜 특정 국장을 원하는가?
의회사무국장은 시의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임명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 발령된 정 아무개 사무국장이 의회 사무국에서 근무한 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전 의장은 “권 시장에게 충분히 전달이 되었다고 보았는데, (시장이) 시의회 의사를 전달 받은 뒤에도 저희는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다른 분으로 임명됐다는 통보만 받았다”고 전했다.

여전히 소통부재가 존재한다. 전 의장 얘기는 인사 전 의장면담했다는 여수시의 발표내용과는 상반된다.

전 의장은 “저희가 추천한 김아무개 국장과 박아무개 국장 두 분이 의회에 오고 싶어 한다는 걸 확인하고, 두 분을 대상으로 의장단 아홉 분과 사무국 직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래서 김아무개 국장이 적임자라는 여론이 모아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인사에 반영되지 않아 시의장인 제 입장에서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전창곤 의장은 “사무국장 임명은 시의장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여수시에 꾸준히 임명철회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권 시장은 정당한 인사권이고 철회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서 미묘한 현실 하나.
권 시장과 전 의장은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 경쟁자인 셈이다. 선거임박하면 민주당 내부 경선부터 격돌해야 한다. 전의장은 출마의사를 밝혔고, 현 시장은 불출마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현안마다 삐걱거리는 원인도 거기서 기인한다는 진단도 있다.

거기다 미묘한 상황은 더 있다.  의장이 추천한 김 모 국장의 시의원 출마설이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표시와 무관한 설(본인은 출마설 부인)에 불과하지만 의회 내부에서도 “그렇다면(출마가 맞다면) 의장 추천대로 발령이 나더라도 김 모국장의 의회사무국장 근무는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할 것 아닌가”라며,  일부 의원들은 의장을 향한 미묘한 의혹의 시선도 전했다.

대립상황이다 보니 다시 화살은 여수시장에게 향한다.
별관신축관련 특별사안에 대해 싸인을 해주지 않은 시의장에게 시장이 강력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어서다.  양측 감정싸움이라는거다. 

여기에 여수시는 보도자료에서 특별한 아래 내용을 추가했다.
“법원판례를 보더라도 의장의 추천 없는 인사발령에 대해 지자체장과 의회 의장 간에 소송으로 다툴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입가경이다. 결국 여수시장도 시의장에게 안밀리겠단 재확인이다.  양측 갈등이 길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길어지면 ‘결국 여수시민만 피해자’라는 시민 김 아무개씨의 얘기가 뼈 아프다.

“시장, 시의장 서로간 정치권력 싸움에 시민만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진 격이다. 제발 서로 ‘소통’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양측 모두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다. 멈춰야 한다.”

여수시민단체 관계자는 양측 권력다툼이 역겹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관계자 얘기다.
“시장이나 의장 모두 시정 전반에서 에너지를 써야 할 게 참으로 많은데 다 팽개치고 이 무더위에 권력다툼만 하는 모습이 역겹다. 언론도 양측 보도자료 내는대로 보도를 하는데 짜증만 난다. 인사갈등보도를 멈추고 시민들 관심사안들이 더 큰 보도를 해주면 좋겠다. 시장과 의장도 타협점을 찾아 빨리 인사갈등을 마무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