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등 방문…초등생, 산단 근로자, 선원 등 확산 우려

4일 여수시 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4일 여수시 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여수에서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가족들의 ‘코로나19’ 확진이 계속되면서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5명을 포함해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유흥시설 종사자, 이용자, 가족 간 감염 등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유흥업소 종사자 전수 검사와 유흥업소 3곳에 대해 소독을 마친 뒤 모두 폐쇄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일 5명의 확진자에 이어 3일 3명, 4일 8명 등 이틀만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유흥업소 종사자이거나 방문자, 그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16명 가운데 유흥업소 종사자는 6명, 2명은 종사자가 다녀간 사우나를 찾았다가 감염됐다. 8명은 유흥시설을 방문한 손님이나 그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에는 유흥시설 종사자는 물론 초등학생, 산단 근로자, 주부, 자영업자, 선원 등이 포함돼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감염병 확진이 확산할 조짐이다.

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유흥시설을 방문한 50대로 여수 82번으로 분류돼 격리 치료 중이다. 또 유흥업소 종사자인 50대 여성은 여수 83번 환자로 분류됐다.

어업에 종사하는 30대 여수 거주 남성(여수 84번·전남 1085번)은 유흥시설을 다녀간 여수 82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무증상을 보였다.

여수 85번 환자는 초등학생으로 여수 84번의 자녀다. 이동 동선은 없고 다니던 학교는 3~4일 재량 휴교했다.

여수산단에 근무하는 40대(여수 86번 전남 1087번)는 유흥시설을 방문해 확진됐다. 순천 318번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여수시 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독자 제공)
4일 여수시 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독자 제공)

사우나를 방문해 확진된 주부와 자영업자도 확인됐다. 60대 가정주부인 여수 87번 환자는 1일 사우나 이용 중 유흥시설 종사자인 여수 79번과 접촉했으며, 40대 자영업자(여수 88번)도 증상이 없었으나 사우나 이용자의 전수 검사에 따라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두고 있지만 이동 경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선원도 유흥시설 방문에 따른 확진 사례로 추정되면서 여수 89번 환자로 분류됐다.

여수 80번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유흥시설 종사자는 90번, 유흥시설 확진자 접촉한 30대 유흥시설 종사자 91번, 80번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유흥시설 알바(기사)는 92번, 유흥시설을 방문해 확진된 60대 자영업자는 93번, 80번 확진자와 접촉한 50대 자영업자는 94번으로 각각 분류됐다.

여수시는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배우자와 자녀를 두고 있음에 따라 동선 추적에 따른 접촉자 확인 등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한 곳 대부분을 방역한 뒤 임시 폐쇄 조치하고 보건소 선별 진료소의 방문 검사를 오후 8시까지 연장해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유흥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익명을 보장해 검사를 하고 있으니 동선이 겹치거나 방문자 등은 모두 전수 검사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수시가 4일부터 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이 기간에는 공무원들의 회식과 사적 모임도 금지된다. 현행대로 5명부터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식당, 카페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배달과 포장만 가능하다.

유흥, 단란,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집합이 금지되고, 노래연습장도 풍선 효과를 고려해 집합이 금지된다. 결혼, 장례식 등 행사제한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종교 활동은 정규예배 등 20% 이내로 해야 하며, 모임이나 식사, 숙박이 금지된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