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권센터 내부 고발 이후 힘든 싸움 이어져, 그동안 내부 업무 소통도 없고 내용도 전혀 몰랐다. 현재 대표는 물러났지만 부설 기관에서 센터장을 맡고 있다. 힘든 싸움이지만 끝까지 갈 것.

지난해 촉발된 전남여성인권센터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은 여수지역사회 운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정부나 시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받고 운영되는 사회단체들의 운영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내부적 또는 외부적으로 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센터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김정아 활동가를 만나 과정과 현재의 입장을 들어봤다. 1, 2회로 나눠 영상과 함께 보도한다. <편집자 주>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김정아 활동가(무지개 쉼터). (사진=김종호 기자)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김정아 활동가. (사진=김종호 기자)

◇ 먼저 전남여성인권센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전남여성인권센터는 지난 2008년도 성매매 피해여성들 생활 시설로 출발했습니다. 이어 2009년도 자활센터 설립과 그해 11월에 전남여성인권센터법인(사단법인)이 세워졌습니다. 이후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쉴 수 있는 생활시설이 세워져 현재 법인 산하 3개 부설 기관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17명 정도 종사하고 있는 성폭력·성매매 여성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성폭력·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생활과 의료, 법률 지원, 직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 또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생활 시설과 성폭력 여성들을 위한 생활 시설, 자활센터(자립 생활을 돕기 위해 직업 교육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하는 곳)가 있습니다.

◇ 여전히 내부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여전히 똑같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 의료지원, 법률지원,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웃음)

◇ 현재 기관에 상주하고 있는 분들은 몇 명 정도입니까?

성매매 피해 여성 생활 시설은 7~10명, 성폭력 피해 여성 생활 시설은  8~12명 정도로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그리고 자활센터는 정확한 인원은 항상 오픈하지 않아서 잘 모르고 20~30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 하나의 법인 속에서 3개 기관에서 사업적인 공유는 없습니까?

제가 2019년 1월 1일 인권 센터에 입사하고 가장 의문이었던 부분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법인 직원회의라고 해서 전체 활동가들이 모이지만, 각 기관이 스케줄 공유하는 정도 외에는 전부 대표가 업무를 지시하거나 활동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같이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고 통보 받는 식의 하달 내용을 받는 회의라고 생각이 됩니다. 법인에 대한 사업 내용이나 인원까지도 2~3년, 5년씩 근무하신 분들도 다른 부설 종사자들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 부분에 대해 내부적 보안 장치는 없습니까?

내부 종사자들은 당연히 알아야 되고, 법인 사업이나 정회원이기 때문에 같이 그것을 논의해야 하고 의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대표의 권한 안에서 통제되고 지시받는 체제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여러 번 했었습니다.(피해자, 직원들에 대한 부분도 포함됨) 그때부터 소위 말하는 본인의 말에 말을 잘 듣지 않는 직원으로 계속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것은 활동가로서의 의견 제시였지, 상사에 대한 반감은 아니었으나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 기관에서 피해자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성매매 피해 여성들은 성폭력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성폭력까지는 우리 사회에서도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그 친구들은 조금 담담한 것같이 느낍니다. 사회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서 ‘나는 피해자야’라는 인식 때문인지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 같은 경우는 돈을 받고 거래를 했다는 낙인감 때문에 본인이 알려질까 봐 굉장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원할 때에도 동행을 하거나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노출 부분입니다. 이 친구들이 그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어려워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김정아 활동가. (사진=최윤하 기자)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김정아 활동가. (사진=최윤하 기자)

◇ 입소하고 퇴소하고, 자활을 하거나 연계해서 계속적으로 퇴소한 이후에도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이곳에 찾아오는 여성들은 탈업, 성매매에서 나와서 이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쉼터 같은 경우는 처음에 먹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생활하는 곳입니다. 자활센터 같은 경우는 그 여성들이 새로운 직업을 교육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 구조적인 문제는 없습니까?

각자의 성향과 개성, 장점이 다르기에 (공부하고 싶은 친구, 미용을 하고 싶은 친구 등) 개개인마다의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자활센터 같은 경우는 사업체를 만들어놓고 그 안에 여성들을 투입해서 시급을 주는 형태였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정말 하고 싶은 자립의 형태들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전남여성인권센터의 문제점들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과정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생활 쉼터 같은 경우는 트라우마 수준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담원들이 정밀하고 섬세하게 그 친구들을 들여다보고 항상 상담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활센터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대표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상담원으로서 그런 것을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 문제 있지’ 이렇기보다는 ‘친해서 그럴 수도 있고 네가 편해서 그런 거 아닐까?’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기분 나쁘면 폭행 아니에요?’ 뺨을 밀었다든지 머리를 때렸다든지, 이X, 저X, 욕을 한다든지, 본인은 뒤에 저희가 그것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었을 때도 ‘그냥 친근함의 표현이었다’ 그렇게 말했었는데 피해자들은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기분 나쁘고 단초가 되었던 것은 한 친구가 뺨을 맞았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친구가 뒤에 대표한테 가서 ‘선생님이 그렇게 했다라고 시켰다’ 이렇게 번복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초는 그거였지만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이면서  임상심리사이기 때문에 성매매 피해자들의 정동을 세심하게 보는 편이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또 다른 형태의 심리를 생각해보게 되고 이 사람들의 트라우마가 쉽지는 않구나,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 김정아 활동가가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탑전남 DB)
지난해 9월 김정아 활동가가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탑전남 DB)

◇ 가장 큰 문제로 지적 했던 점이 있다면?

카페와 식당 같은 경우는 일반인들이 옵니다. 그 사람들한테 후원 요청을 하면서 “여기는 성매매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곳이다”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점입니다. 본인은 항상 ‘이 친구들을 보호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대표가 언론에 나오지 않는 이유가 ‘그 친구들이 공개 될까봐, 피해를 줄 까봐’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항상 얘기하고 ‘후원을 받기 위해서 한 것이다’라고 약간의 그루밍(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느꼈던 게  법인 정관이나 복무규정은 물론 법인에서 직접 운영한 사업체, 자활센터 공동작업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 불법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매매 피해자들뿐 아니라 직원들조차도 그루밍이되어서 그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을 7~8개 진행하면서 직원들이 경악합니다. 여성부에서 내려온 있지도 않은 센터를 만들고 그것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됐고 공무원 사회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사람 모두가 부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감한 얘기지만 공무원들도 너무나 이 상황들이 커졌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행정처분들이 내려왔지만 그대로 이행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센터장 A 씨의 개인적인 비리 의혹도 제기 했었는데요?

법인이 있고, 밑에 부설 기관이 3개 있습니다. 그러면 법인은 법인 사무국이 꼭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무국장이 있어야 하는데 A 씨는 본인이 대표가 되고 나서 법인 사무국도 존재하지 않았을 뿐 더러 사무국장을 뽑지 않았습니다. ‘사무국장의 월급을 줄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직원들에게 얘기했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쉼터는 정부보조금을 받아서 피해자들 먹이고 재우고 생활하는 보조금이기 때문에 크게 운영비 외에는 쓸 게 없는 상황입니다. 자활센터는 자활 참여자의 자립지원을 뉘해 배분해야 합니다. 2021년 현재 자활센터 참여자 시급은 7,320원 입니다. 이 금액을 최저 임금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공동작업장에서 수익이 생기면 반드시 참여자들에게 배분행 하는것이 옳은 것입니다.그런데 그 행위를 하지 않고 지침상 '배분해야 한다' 가 아닌 '배분 할 수 있다' 이기 때문에 이것을 악용한 것입니다.  지방행정기관에서는 보조금에 대한 것에 감사를 했을 뿐,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조금에 대한 것만 감사, 수익금은 조사 하지 않아”

A 씨가 법인 사무국이 있다면 수익금을 모두 취합하여 참여자의 자립지원을 위해 배분 해야 합니다.2021년 현재 자활센터 참여자 시급은 7320원 입니다. 이 금액은 최저 임금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공동 작업장에서 수익이 생기면 반드시 참여자들에게 배분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그런데 그 행위를 하지 않고 지침상 '배분해야 한다'가 아닌 '배분 할 수 있다'이기 때문에 이것을 악용한 것입니다. 

‘배분 안 할 수도 있는 것 아니야?’ 배분하지 않고 거기서 수익이 생기면 작년까지는 ‘수익의 50% 이상을 사회적 기업이나 다른 재투자를 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여러 과정에서 정보공개 청구해서 자료를 받아보니 매출의 50%를 적립했다고 표기해놨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총회 기록지에도 보고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시·도에 보고하거나 총회 자료지에 보고한 내용이 전부 숫자가 다릅니다. 본인이 법인을 한 군데로 받는 게 아니라 각 사업체마다 매니저를 세워놓고 일대일로 다 개개인 보고를 받았었습니다.

그 매니저들이 3년 이상을 다닌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정관에 인사위원회가 대표가 지정하는 5인 이내로 되어 있습니다. 대표가 자르려고 마음먹으면 직원들 다 자를 수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총회에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그때까지는 정관을 들여다볼 정도로 자기가 활동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행정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성매매 피해자들 병원 데려가고 밥도 해주고 빨래까지 해줘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가 복합적이고 다양하다보니 일에 치여서 법인의 사업이나 기록들, 정관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입사해서 정관 읽어보고 팀장에게 정관이 이상하다 말했을 때 읽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보조금이 각 부설기관으로 따로 지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인과 부설기관의 교류나 사업에 대한 내용은 직원들이 단 한 명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 쉼터에 여성자활센터에서 10년간 회계를 본 팀장님이 있는데 그분도 이걸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본인이 했던 자활센터에서 정부 보조금 지원 받아서 했던 것 외에는 모릅니다. 이 분이 회계 부정에 대해 형사고발 했었습니다.

자료가 없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법인의 일인데 왜 고소고발 했느냐하면 식당을 자활기간 3년이 끝나고 자립이 안 되니까 내가 식당을 차려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해주겠다는 명분이었습니다. 이것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3년이면 어떤 방법으로든 이 친구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나가서 이곳으로 회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활센터를 10년을 다니고 이용기간이 3년, 인턴쉽(다른 사업체 가서 인건비 지원해주는 기간) 1년 등 총 4년인데 이 기간 동안 자립을 못 시킵니다.

“5개 작업장 회계처리 하지 않아”

이 기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된 것입니다. 3년 안에 이 친구들이 직업 교육을 해서 장점을 살리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식당, 카페, 김치집 등에서 일을 시키면서 수익을 창출해서 본인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 수익이 어떻게 쓰이는지 아무도 모르는 구조가 되다 보니까 지금 저희가 굉장히 난감한 것은 그 자료가 아무도 공유가 안돼서 없다는 것입니다. 정보공개 요청해도 자료를 주지 않습니다. 회계 자료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5개 작업장(수익이 나오는 공동 작업장)을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개인 통장으로 받기도 하고 어지러운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인으로는 돈이 나오지 않습니다.

후원 조성을 통해서 자금을 받고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부설기관, 직원에 대한 내용 등 전체적인 내용을 여기서 결정하거나 총회를 통해서 같이 결정하는 상황입니다. 회계처리도 각 기관별로 보고를 독립으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8건 문제제기, 6건 준비 중이고 수사는 진행 중입니다. <2회에 계속>
 

※ 본지는 이번 인터뷰 내용의 주장 보도와 관련해 A 씨의 반론이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저는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보도 이후 입장이나 반론이 있다면 보도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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