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900만 원 들여 포토존과 디지털 갤러리 등 로비 공사 추진
일부 의원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로비 좁고 예산 줄여야” 요구
일부 의원들 공개 발언 못하고 뒤에서만 불만 토로…의회 운영 문제

의회 대회실 쪽에서  현관 입구로 바라보는 투시도 . 현관 복도가 많이 협소해 보인다,
의회 대회실 쪽에서  현관 입구로 바라보는 투시도 . 현관 복도가 많이 협소해 보인다,

 

"예산 낭비 문제 제기를 해도 추진 하는데… 뭐, 어쩌겠어요?"

여수시의회가 처음부터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됐던 의회 로비정비공사를 강행하려다 결국 축소하기로 결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공사는 당초 예산 편성과정에서 코로나 19등의 이유로 일부 의원들이 반대해 논란이 제기됐지만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시의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회와 여수시에 따르면 의회동 로비정비공사는 지난 1월 설계용역을 착수해 지난 2월 창원시의회 등 벤치마킹을 다녀와 지난 3월 의장단 회의를 통해 추진됐다.

이 공사는 총 1억5,900만원을 들여 민원인 쉼터와 디지털 갤러리 조성, 스마트가든과 연계하고 포토존 조성 등 설계를 지난 5일 완료했다.

하지만 20일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논란이 일어 결국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반대 의원들은 코로나 때문에 모든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로비가 좁아 보이므로 난간과 바닥 공사는 하지 말고 책장만 설치하는 등 규모 축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정부는 향후 설계변경을 통해 다시 시의회와 사업규모를 협의할 계획이다. A 의원은 “당초 이 사업은 어려운 시기로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런 반대 의견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이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의회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의견 일치가 되지 않고 사업 규모를 축소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의견을 수렴 한 후 설계변경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관 입구 쪽에서 대회의실 방향으로 바라본 투시도. 이 역시 로비가 좁아 보이고 시선이 집중되지 않은 형태다.  
현관 입구 쪽에서 대회의실 방향으로 바라본 투시도. 이 역시 로비가 좁아 보이고 시선이 집중되지 않은 형태다.  

의회동 로비정비공사 두고 내부 뒷말 나와

이번 시의회 로비정비공사 추진을 두고 시의회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시의회가 시정부의 다른 일부 예산들은 코로나 19 이유로 삭감을 시켰으나 정작 예산 낭비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위한 예산을 세웠다는 비난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공사 추진 계획 과정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의장단 일부 의원들에게 불만이 있어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지 못하고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회 운영의 문제점이 도드라지고 있다.

시의원들이 의회 운영에 대해서 자유롭게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민주적 합의가 중심이 되는 의회 운영의 경직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단의 의회 운영 방향은 존중하지만 자유로운 의사개진과 합리적 협의를 통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라며 “예산이 소요되는 의회 사업의 경우 일부 의원들의 주도가 아닌 전체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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