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고속철도’ 오명…익산~여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이용객 편의‧지역경제 활성화 vs 쇼핑‧의료 등 빨대효과 최소화 고민해야
‘서울~여수 2시간으로 단축’ 지역 환영…역기능 대응 전략도 필요
그동안 무늬만 고속철도였던 전라선 고속전철이 시속 350㎞ 이상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로 전환하게 됐다. 전남도와 여수시, 여수지역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고속철도로 이용객 편의와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통 및 쇼핑, 의료 등의 분야에서 수도권으로 흡입되는 이른바 빨대효과(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우려도 있어 이를 최소화할 대응전략 준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익산~여수 간 전라선고속철도 구축계획이 발표됐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시행되며, 현행 전라선고속전철이 호남선, 경부선과 같이 시속 35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 건설을 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여수에서 익산까지 1시간, 수도권에서 여수까지 2시간 10분 거리로 단축된다.
그 동안 전라선고속전철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급하게 개통되면서 기존 선로를 개선하지 못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무늬만 고속철도’라는 오명을 들었다.
앞으로 5조여 원이 투입될 전라선고속철도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여수까지 약 38분이 단축돼 대한민국 남중권, 전남 동부권과 수도권을 잇는 호남선, 경부선과 같은 대량 고속 수송체계를 갖추게 된다.
전남도는 2014년부터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강호축 8개 시도지사회의, 여수·순천·광양 3개시 행정협의회, 전남·북 7개 시‧군 KTX협의회, 여수·순천·광양 상공회의소 등과 공조하고, 지역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의원 등과 함께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라선고속전철이 고속철도로 즉시 전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완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오봉 여수시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고속철도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여수에서 서울까지 3시간에서 2시간대 초반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시민 편의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사회단체 등과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수도권과 남해안 남중권 간 2시간 시대는 전라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며 “이 사업은 전라권 자연, 문화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과 물류산업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환영했다.
민주당 김회재(여수을) 의원은 “지역민과 함께 전라선 고속철도를 위해 노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여수가 2시간대 생활권으로 조속히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전라선 고속화 사업 조기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