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건축·경관 심의위서 재검토 의결
건축 규모·디자인·야관 경관 개선 요구

여수 경도에 건립 예정인 타워형 레지던스 조감도.
여수 경도에 건립 예정인 타워형 레지던스 조감도.

여수 경도에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추진하는 29층 규모의 타워형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건축 사업이 경관 등의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전남도 건축·경관심의위원회는 21일 경도해양관광단지 레지던스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재검토를 의결했다.

심의위는 육지인 국동항에서 바라볼 경우 레지던스가 위압감을 조성하는 등 경관상 문제가 있다며 건축물 규모와 입면 디자인을 개선하도록 요구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야간 조명 등에 대한 계획도 보완해줄 것도 요청했다. 심의위는 미래에셋컨소시엄 측이 지적 사항을 보완해 재심의를 요구하면 15일 이내에 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계획이다.

경도 해양관광단지조성사업은 미래에셋컨소시엄이 1조5000억 원을 들여 여수시 경호동 일원 2.14㎢에 호텔, 콘도, 워터파크, 인공해변, 케이블카, 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미래에셋은 1단계 사업으로 레지던스 호텔 건립에 나섰다. 6만5000㎡ 면적에 사업비 7500억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타워형 레지던스 11개동, 1184실을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이 최초 사업 구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지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사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사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여수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는 요트 정박 시설이 계획됐던 부지에 숙박시설을 짓기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레지던스 시설 등 부동산 개발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수시민협‧여수참여연대 등 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륙교 계획이 확정되자 미래에셋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업안 변경을 신청했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10월 승인했다”며 “1단계 사업 기간인 2024년까지 생활형 숙박시설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2단계(관광시설 투자)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숙박시설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여수시의회도 이날 제21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지난해 10월 경도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으로 타워형 레지던스 시설에 집중돼 당초 취지와 다르게 부동산 개발 위주로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의심이 깊어지는 현실이다”면서 “당초 사업시행자는 약속한대로 기업의 이익 창출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와 공공성을 고려한 관광시설 산업을 적극 추진할 것과 전남도, 광양경제청, 여수시는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이 부동산 투기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고 세계적 수준의 관광단지 조성이 될 수 있도록 행정 지도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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