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어민들, 160척 어선 이끌고 분노의 시위
여수어민들, 160척 어선 이끌고 분노의 시위
  • 강성훈
  • 승인 2021.04.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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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오염수 방출, 인류에 대한 핵공격” 분노
수산인단체 등 국동 수변공원서 규탄 집회...“즉각 철회”촉구
여수지역 어민들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 항의하는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수지역 어민들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 항의하는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수지역 수산인들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배출 결정에 항의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규탄 시위를 벌였다.

지난 13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 방침 발표 이후 첫 전국 단위의 시위다.

여수수산인협회와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19일 오전 국동 수변공원에서 일본원전 오염수 방류결정 전국어민 해상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권현망, 잠수기 등 여수지역 각종 어업인단체 회원 등 어민 2백여명과 시의회 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일본의 결정 규탄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인 150여척의 어선이 참여해 국동 어항단지에서 돌산 용월사 인근 해상을 돌아오는 해상시위를 벌이며 어민들의 입장을 알렸다.

권오봉 시장과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항의 집회에 참석해 일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여수수산인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며 밝혔다.

이어 “전세계에 피해를 주고야 말겠다는 식의 원전수 해양방출은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공격과 다를 바 없는 파멸적 행위다”고 비판했다.

또,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원전수의 해양방출은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에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허무맹랑한 논리에 불과하다”고 읽축했다.

수산인들은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라는 방사능 물질은 그대로 남아있고,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 62종도 잔존해 있어 일본의 해양방출은 후쿠시마 인근 바다는 물론 북태평양 전체 바다가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방출을 강행한다면, 수산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은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수산인의 생존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의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여수지역 수산인들은 향후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해양환경과 국민건강을 끝까지 지켜 갈 것”을 약속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 항의하고 있는 여수 어민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 항의하고 있는 여수 어민들.

 

여수어업인연합회도 “일본의 오염수가 방출되면 6개월 후 제주도, 1년 6개월이면 동해상 전해상이 오염돼 그 일차 피해는 어민들에게 돌아온다”며 “전국민과 연대해 지구재앙을 초래할 원전물질 바다방류를 최일선에 서서 막을 것이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어민들은 일본의 결정의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150여척의 어선을 동원해 1시간여 동안 여수 인근 해안을 오가며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해상시위를 하고 있는 어선.
해상시위를 하고 있는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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