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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서 갈매기와 놀아요

  • 기자명 최설민 (musul@naver.com)
  • 조회수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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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물특화시장 앞바다에 갈매기 떼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그 대단한 광경을 보고 있으니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 지금 이 순간을 너무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용해 본다.

아침이었다.

그리고 싱싱한 태양이 조용한 바다에 금빛으로 번쩍였다.

기슭에서 약간 떨어진 앞 바다에서는 한 척의 어선이 고기를 모으기 위한 미끼를 바다에 뿌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것을 옆에서 가로채려는 (조반모임)의 알림이 하늘의 갈매기 떼 사이에 재빨리 퍼지며, 이윽고 몰려온 수많은 갈매기 떼가 이리저리 날며 서로 다투어 먹이 조각을 쪼아먹는다.

오늘도 또 이리하여 살기 위한 부산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소란을 외면하고,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혼자 어선에서도 기슭에서도 멀리 떨어져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공중 약 30미터의 높이에서 그는 물갈퀴 달린 두 발을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 부리를 쳐들고 양쪽 날개를 비틀듯이 구부린 괴롭고 힘든 자세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날개의 커브가 급하면 급할수록 저속으로 날 수 있는 것이다. (갈매기의 꿈 중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에게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갈매기를 보고 반갑기도 하고 약간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온 갈매기가 실망한 듯 지나쳐 버린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고,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그 이유를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수산시장 다리 위에서 몇몇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져주면서 갈매기가 몰려들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기'는 이제 꽤 익숙한 풍경이 됐다고 한다. 새와 교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으로 남길 만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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