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54번지 일대인 바다와 인접한 수천 평의 면적에 폐건축자재가 두껍게 깔려있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여수시에 민원을 넣었어도 묵묵부답이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지역은 국립여수종묘배양장이 위치했던 곳이다. 지역 주민들은 남해수산연구소 수산자원조성센터가 화양면으로 이전하면서 개발업자인 통일교 재단 ‘일상’에 매각되었다가 다시 특정 법인에게 매각된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19일 오전에 현장을 확인한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은 “어떻게 과거 국가 건물이 철거되면서 폐건축 자재가 바다가 인접한 곳에 이렇게 방치해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수시 관련부서에 알려서 방치된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죽포리 54번지 일대는 원래 국가소유의 땅이었다.
두문포마을 제용욱 어촌계장은 “예전 종묘배양장이라고도 했다. 바위 정상에 대형 시멘트 골조 물탱크도 있었고 시멘트 수조도 있었는데 그 건물들을 전부 부수고 이 자리에 이렇게 폐시멘트 골재들을 그대로 바닷가에 방치하고 있다. 시멘트 골재를 파쇄할 때 비산먼지 피해는 물론이고, 비온 뒤면 수시로 폐자재에 고였다 나오는 폐수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곳 바닷가 일대는 차광막을 설치한 흔적도 보였다. 두문마을 오석봉 이장은 “2018년인가, 그때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시멘트 골재를 부술 때 먼지가 매우 많이 날려 마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런데 강한 바람에 바로 날아가 별 효과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한 "지금도 폐시멘트 자재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로 인근 바다에서 바지락과 같은 다른 어종이 전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그런가하면 개발업자는 마을 공동시설인 부두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기도 했다.
토지대장에는 돌산은 죽포리 54번지와 54-4, 54-6번지 3필지가 2016년 12월부터 주식회사 마레키아레 소유로 되어 있다. 마을 주민들은 안 아무개씨가 실질적인 소유주라고 말한다.
충남 논산에 또 다른 사업장 주소지를 둔 소유자 안 아무개씨는 전화통화에서 “여수시 환경과에 3~4년 전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밟아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고, 현재 상황(폐시멘트 자재 방치)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돌산 죽포항은 돌산도에서는 유일하게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곳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거기다 최근 여수시 돌산도 곳곳의 ‘흉물스런 누더기’ 개발 현장이 전국에 보도되면서 권오봉 시장은 “원상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의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도 나서 돌산도 전반적으로 ‘난개발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참이다.
본지는 후속보도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더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