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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이 마당에서 낚시한 여수 명품촬영지... 국유지 '불법사용' 논란

[제보취재] SBS '나의 판타집' 명품촬영지 국유지 개인 불법사용 현장 가보니
기획재정부 땅 50여평 개인이 사용 중... 1종 지선어항 방파제 일부 매립
집주인 "방파제 가는 길 막지 않고 통로확보 방안 찾겠다" 약속

  • 입력 2021.01.15 10:44
  • 수정 2021.01.15 17:16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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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가는 길이 마당으로 변해 이곳을 가려면 마당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여수의 명품촬영지로 떠오른 화양면 장수리 공정마을 선착장 앞 SBS <나의판타집>이 국유지를 개인 사유지로 사용 논란이 불거져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나의판타집>에 등장한 여수편은 화양조발대교가 보이는 명품 뷰포인트의 집이다. 집 앞에서 바다낚시와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마스터 건축가 유현준 교수도 감탄하며 "지금까지 나온 집 중 제일 괜찮은 집 같다"라며 인정했다. 방송이 나간뒤 가수 KCM이 집 마당에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5.2%(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분당 최고 시청율 찍은 공정리선착장 '나의판타집'

마당에서 낚시를 할수 있는 명품뷰포인트를 자랑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화양면 장수리 공정리마을에 위치한 이곳 촬영지가 방송 직후 누리꾼에 의해 공동 방파제를 개인이 사용하고 있다며 불법 점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방파제 가는 길의 국유지 일부를 개인이 집짓고 무단점거한 집이라는데 사실인지 따져 물었다. 또 국유지까지 개조해서 벌금을 내고 국유지 땅을 공사한 거에 대해 원상복구하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아직 이행을 않은 이유를 캐물었다.

14일 이곳을 찾았다. 집에는 CCTV 4대가 설치되어 있고 방파제로 가는 길이 멋진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취재 결과 이곳은 개인이 국유지를 불법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적도에 따르면 현재 집주인의 사유지 땅은 1374-1(120평)과 1374-3(157평)번지를 소유 중이고 주인이 세 번 바뀌었다. 현재 집주인 B씨는 서울에서 여수시로 이주해 살고 있다.

문제가 된 국유지 땅은 1374-2(50평 국유지)번지다. 기획재정부 소유의 땅이다. 서해어업지도사무소에서 2010년 한국자산관리공사 여수지부로 넘겼다. 이 땅은 잡종지로 약 50평에 이른다.

집주인은 작년 민원발생 이후 12월 1일자로 5년치 벌금 50여만원을 납부했다. 집주인 B씨는 2017년 이땅을 샀고, 2019년 1월부터 리모델링해 작년 5월 정원을 꾸며 그해 7월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국유지땅이 정원으로 꾸며진 것.

문제는 집주인이 방파제까지 가는 길을 매립해 마당으로 사용하면서 길이 없어져 버렸다. 이에 따라 낚시꾼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이곳이 방송에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SBS측 합법적 사용 해명?

사전 허가없이 사용해 벌금부과, 합법 맞나?

국유지를 사유지로 사용해 논란이 확산된 SBS 나의판타집 촬영지다. 현재 좌측 1374-2(국유지 50평)을 사유지로 사용중이다. 집주인은 우측 상단 1374-1(120평)과 하단 1374-3(157평)번지를 소유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SBS '나의 판타집' 속 KCM 판타집으로 등장한 여수 낚시집이 불법 점거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SBS까지 불똥이 튀었고 해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SBS '나의 판타집' 관계자는 14일 <뉴스엔>에 "KCM이 촬영한 집은 집주인이 국유지 임대계약을 맺어 합법적으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전 집주인이 국유지인 앞마당을 꾸며놓고 방파제를 막아뒀다는 민원에 벌금을 지불했다. 이후 막아둔 것을 치웠으며 마당 쪽 국유지 임대계약을 맺은 뒤 매년 사용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정리마을주민 A(61세)씨는 “집주인이 1종지선을 매립해서 썼는데 방송에 나온 뒤 문제가 되었다”면서 “낚시꾼들이 다니는 길을 막고 없애 버렸다. 방파제 선창도 일부 매립하고 방파제 가는 길을 매립한뒤 낚시꾼들이 민원을 넣어 문제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도 매립했는데 동네에선 1종지선을 매립한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이곳 선착장은 어민들에게 요긴하게 쓰는 선착장이다”면서 “주민들 입장에서는 껄끄럽고 불편하다. 원칙을 따지면 원상복구를 해야한다. 선착장 가는 길을 없애버려 앞마당을 통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정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집주인 B씨는 “여수시 관광과에서 보고 SBS에 소개해 KCM가수가 여기를 선택했고 여수시 홍보가 많이 되는데 마을에 도움이 되고자 협조했는데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어어 “최할아버지가 쓰던 양식장이 없어지면서 굉장히 위험해 낙상사고가 우려되어 선착장까지 가는 2m 너비의 길인데 낚시꾼이 병도 깨트리고 해서 분란이 일었다”면서 “25년전 할아버지도 문제없이 사용해 매입후 2017년 벌금 5년치를 한꺼번에 소급해서 냈다”라고 말했다.

1종지선인 방파제를 매립하고 방파제 가는 길을 막았다. 어떻게 할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 “방파제 가는 통로를 막은 일은 없고 방파제에 노를 걸쳐 놨는데 TV를 보고 막아 놓은 것으로 민원이 들어와 치웠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막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방파제를 쌓은 것은 어촌계 계신분이 무너지는 곳 위에다 축대를 쌓았다“라며 ”외부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디딤돌도 갖다 놓았는데 앞으로 어촌계와 상의해 방파제 가는 길을 따로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BS 나의판타집 촬영지로 국유지 땅을 개인 사유지로 사용하고 있다. 집주인은 낚시꾼과 불란후 이 길을 막으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방송이 나간뒤 논란이 커졌다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 여수지부는 개인의 국유지 불법사용을 묻는 질문에 “일정부분 있었다”면서 “작년 민원 이후 11월에 벌금(변상금)위주로 몇 년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기집에 걸린 앞마당만 임대를 해줬고 나머지 통행로는 누구나 출입할 수 있도록 막아서는 안 되니 개방하라고 명령했다”면서 “민원이 들어왔고 SBS에서 전화가 와서 방파제 앞을 막은 노를 치우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루종일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반인들이 안으로 통행하는 것을 막아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어촌계에서 바다쪽으로 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막은 것은 사실이다. 1374-2(50평)땅은 막을 수 없고 방파제가 있기 때문에 국유지는 개인에게 매각이 안된다. 하지만 방파제 가는 길을 높인 것은 사실이다. 실족위험이 있어 원상복구는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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