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사 별관 신축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새해 벽두부터 재점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제각각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가며 신경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시 갑지역 주철현 의원은 2021년 의정활동 방향 설정을 일환으로 통합청사 조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여수시 민선7기 집행부의 문수청사 폐쇄, 학동 1청사로 통합청사 추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45.7%가 현 양 청사 체제 유지, 40.5%가 학동에 통합청사 조성, 9.2%가 제3지역에 통합청사 건립, 4.6%가 기타/모름에 답변했다.

이를 두고 주철현 의원과 집행부는 아전인수 격 제각각 자기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놓았다.

주철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통합청사 조성에 대해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현 문수청사와 학동청사 양 청사체제를 더 선호하는 만큼 시 집행부가 더이상 지역 내 갈등을 키우지 말고 시민여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행부는 12일 "주 의원측 여론조사 질문지에는 여수시 문수청사를 폐쇄하고 학동 1청사로 청사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명시해 설문 결과를 사실상 왜곡했다"며 "여수시 계획과도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설문조사에도 불구하고 학동 통합청사와 제3지역 통합청사 의견을 더하면 49.7%로 여수시민들은 양청사 체제보다 통합청사 체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본청사 별관 증축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줄곧 평행선을 달리며 시민들에게 혼란만 부추기고 정쟁거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양 청사체제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 5%포인트 차이, 집행부 통합청사 체제 선호도 차이는 4%포인트이다.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사실상 표본오차 ±3.1%포인트 오차범위 수준에 있어 유불리를 따지는데 큰 의미는 없다.

전문여론조사기관 티·브릿지가 2020년 12월 20일과 21일, 여수시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임의 전화(유선)걸기(RDD) 방식 전화자동응답(ARS)조사 방법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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