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수립 후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신청

▲ 여수 사도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알려진 84m의 공룡 보행렬 발자국을 비롯해 4000여 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돼 보존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사진=여수시)


공룡의 섬으로 유명한 여수시 화정면 사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개설 추진과 관련해 문화재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여수시가 섬 내 공룡 화석지 등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에 대한 훼손 없이 과업을 추진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시는 8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최근 사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개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용역 결과는 8월 중에 나올 전망이다. 시는 현지조사와 주민협의를 통한 최적의 노선 제시와 개발 기본구상 등 인도교 설치 기본계획을 수립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여수 사도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알려진 84m의 공룡 보행렬 발자국을 비롯해 4000여 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돼 보존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사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개설은 2005년도에도 추진된 바 있다. 지난 2005년 전남도는 ‘섬 관광자원 개발사업’ 연구용역에 따라 사도~낭도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고, 사도~낭도 간 인도교 가설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2005년 12월 68억 원 규모의 공사에 착수했으나, 문화재청은 공룡화석지 보호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에 대규모 인공구조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2007년 현상변경허가를 불허하면서 공사는 중단됐다. 이후 이뤄진 2011년 민간투자 계획도 비슷한 이유로 현상변경허가가 불허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2월 국도 77호선 화양~적금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섬 관광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화정면 주민들이 주민 불편과 응급상황 등 정주 환경개선을 위해 인도교 개설을 건의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재논의 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공사 구간이 늘어나더라도 최대한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쪽으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가 조건인 만큼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은 백지화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교가 개설되면 사도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취약한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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