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28일 오후 2·4시 양측 의견 청취
민덕희 의원, 단기 특위 구성 제안

▲ 노숙농성 190일째 당시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 모기를 피하려고 위해 양파망을 둘러쓰고 잠을 자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이 여수시청 옆에서 410일이 넘도록 생존권 마련을 호소하며 노숙농성을 벌이는 수산물특화시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덕희 의원이 사태 해결을 위한 단기 특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시의회가 해결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귀추가 주목된다.

전 의장은 지난 21일 <동부매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후반기 의장으로서 먼저 추진할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수산물특화시장 문제 해결을 꼽았다.

누구나 잘 사는, 특히 사회적 약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정치 철학이라고 강조한 전 의장은 “지금 여수의 상황을 보면 가장 아픈 손가락이 특화시장 상인들이다. 고령의 상인들이 400일이 넘게 시청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계시는데 건강이 제일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첫 외부 공식활동으로 상인들을 찾아갔다. 농성하고 계신 모습을 살펴보고 그분들의 말씀도 들어보는데 죄송함이 앞섰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부끄러웠다”라고 회상했다.

전 의장은 “지난해 분쟁조정위원회 활동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후 시 정부도 별다른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시의회라도 이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 노숙농성 190일째 당시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 (사진=페이스북)


전 의장은 수산물특화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에 대해 “현재 상인회 측과 주식회사 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는 이달 28일 양측 대표자들을 모시고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라 밝혔다.

시의회는 오는 28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오후 2시와 4시에 각각 노숙농성 중인 상인회와 주식회사 측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전체의원 간담회를 한다.

전 의장은 “양측의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지만, 이때 필요한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타협하는 것이고, 양보하는 것이고, 중재하는 것”이라며 “전체의원들과 양측의 견해를 들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해야 할 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전 의장은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갈등의 골이 조금씩 좁혀지고 타협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소송결과는 나중에 보더라도 우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 상인들의 요구인 만큼 상인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노숙농성 현장을 찾은 시의회 의장단.


앞서 지난 9일 전창곤 의장 등 7대 후반기 의장단은 첫 현장 행보로 노숙농성 현장을 방문해 분쟁과 관련한 상인들의 견해를 듣고 위로했다. 의장단은 여수시에도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수산물특화시장 문제와 관련해 여수시의회 송재향 의원은 지난 6월 18일 제20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당사자들과 시 집행부, 의회가 공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라며 시의회 의원 전체가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수산물특화시장 분쟁 사태를 지역사회의 ‘괴물 민원’이라고 했다. 민덕희 의원은 제201회 시정 질의에 이어 제203회 임시회에서도 10분 자유발언과 시정 질의를 통해 수산물특화시장 농성상인 생계대책을 촉구하며 전창곤 의장에게 단기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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