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의, 서브원 여수 대형물류센터 우려 목소리
“대기업들, 지역 납품·플랜트건설업체 이용” 호소

▲ 여수국가산단


지난 6월 국내 대표 MRO 기업인 ㈜서브원이 여수에 대형물류센터를 준공하면서 지역 중소납품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여수상공회의소가 지역과의 상생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납품업체들의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수상의는 16일 여수산단 내 각 대기업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여수지역 납품업체, 플랜트건설업체를 최대한 이용해 달라고 했다.

여수상의에 따르면 현재 여수산단은 산단 내 소재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장 신‧증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내 중소기업들은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경기불황의 장기화 가능성마저 확산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여수에 물류창고를 두고 영업을 하는 국내 대표 MRO 기업이 포장재를 비롯한 펌프, 밸브 등 소모성 공장 자재의 물류관리를 위해 지난 6월 말 여수산단 중흥지구에 규모를 키워 준공한 바 있어 지역 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납품업체들은 대형물류센터가 운영되면 단가 후려치기와 외지 납품업체들의 덤핑공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고, 나아가 줄도산에 따른 실업률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서브원 홈페이지 캡처


실제 산단 내 석유화학 플랜트 대형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소요되는 소모성 자재를 제작‧납품하는 중소기업과 플랜트 현장에서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건설업체들이 대기업들과 성장한 기업들임에도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저가수주 등 자본 논리에 매몰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배출가스 측정치 조작 파문 이후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공급이 우선될 수 있도록 대기업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수산단의 한 지역 납품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전형적인 지역 중소납품업체 죽이기로, 막대한 자금력과 영업력으로 지역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면서 “여수시와 시의회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 갑) 의원과 ㈔여수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중소기업융합 광주·전남연합회 등 지역 중소업체들은 ㈜서브원의 여수 대형물류센터 준공에 따른 중소납품업체의 줄도산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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