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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사진고발' 여수시 '말뚝(?) 행정'

상암로의 ‘봉’... 원래 ‘남파랑길’의 도보자 보호용
도보자를 보호하지 못하게 설치돼 결국 상암로 봉 제거
해당 구간은 2019년에 발표한 문체부의 ‘코리아둘레길’중 ‘남파랑길’ 에 속해
‘남파랑길’은 현재진행형, 올 하반기 정식 개통 예정

  • 입력 2020.04.02 13:40
  • 수정 2020.04.04 11:1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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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잘못 설계돼 지난 1일 봉이 제거된 상태다. 왼쪽은 공간 중앙에 봉이 설치돼 도보자나 자전거 통행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상암로의 교통유도봉은 원래 문체부의 '남파랑길' 도보여행자 보호용 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설계돼 제거됐다. 

여수시 자내리 앞 상암로 도로변에 불필요한 교통유도 ‘봉’에 대한 지난 3월 31일자 보도[바로가기 >>>>[사진고발] 여수시 '말뚝(?) 행정']가 나가자 여수시는 관련자료를 제공하고 ‘봉’ 설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교통유도봉 설치 구간은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걷기여행길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 탐방로에 해당하는 구간이라고 여수시는 밝혔다. (기사 아래 '남파랑길이란?' 설명 참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 도보자의 안전을 확보하려고 여수시 문화관광과에서 이와 같은 교통차단 유도봉을 설치했다는 것이 여수시의 설명이다. 통상적인 교통유도봉은 교통과나 도로사업소에서 설치한다.

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1,463km의 국내최장거리 탐방로 ‘남파랑길’중 여수를 통과하는 구간은 133Km이다.

이 중 상암로처럼 큰 도로변 위험구간에 도보자를 보호할 교통유도봉이 설치돼야 할 곳은 총 3Km에 달한다. 봉 1천100개가 설치되어 있다. 상암로 구간은 봉 100여개가 설치됐다.  다른 일반 구간은 대부분 바닷길이거나 등산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남파랑길’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관심에서 멀었다. 또한 상암로 도로변 같은 경우는 걷기여행자를 위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통유도봉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를 한 김종구(65) 시민기자는 “교통유도봉이 도로쪽 포장된 끝부분에 설치됐다면 자전거나 도보자가 이용하기에 적합한 공간이 확보되었을텐데, 그렇지 못하고 애매하게 공간의 중앙부분에 설치돼 자주 다니는 자전거 통행에도 방해가 되고 걷기에도 적합하지 않았다.  왜 설치됐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도로과나 교통관련 부서에 문의했던 것이다. 여수시 관광과 작품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여수시에서는 해당구역 교통유도봉이 자주 다니는 자전거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일단 상암로의 100여개 교통유도봉은 지난 1일 제거한 상태다. 예산낭비를 했다. 

100여개 봉이 제거돼 예산만 낭비됐다. 봉 설치 비용은 개당 약 2만~3만원 이라고 한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의 사업은 국비지원사업이다. 문체부와 위험구간 관리대책을 재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부처에서 남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남파랑길’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탁상행정’의 실태를 보여줬다. 또한 아직 진행형인만큼 홍보 등 미흡한 점이 많이 노출됐다.

문체부는 앞으로 안내체계를 구축하고, 주제별 걷기여행 등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2020년 하반기에 ‘남파랑길’을 정식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봉' 해프닝은 중앙부처의 사업이 지자체 담당부서까지 충분히 전달되지도 소통하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아니면 지자체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중앙부처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으로 추진됐다는 비난을 듣도록 원인을 제공했다.

그밖에도 여수시내 전체 도로에는 교통유도봉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설치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남파랑길"이란? 

자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남파랑길코리아둘레길중 남해안 도보여행 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남해안 노선에 해당하는 남파랑길에 대한 사업계획을 20193월에 발표했다.

2016년에 개통한 해파랑길에 이은 코리아둘레길의 두 번째 노선으로서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까지 이어지는 1463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다. ‘남파랑은 남해의 지역성 남쪽쪽빛 바다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남파랑길 구간 지도.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남파랑길5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매력을 함께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안 경관을 담은 한려길’(고성, 통영, 거제, 사천, 남해), 섬진강의 꽃 경관을 볼 수 있는 섬진강 꽃길’(하동광양), 다도해의 생태환경을 부각시킨 남도 낭만길’(전남 여수, 순천, 보성, 고흥), 남도 유배문화와 다양한 순례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남도순례길’(장흥, 강진, 완도, 해남) 등이다.

5가지 주제 길은 해안길과 숲길, 마을길, 도심길 등 모두 90개 구간으로 나뉜다. 구간은 대중교통 접근성을 고려, 여행자가 하루 정도 이동하기 적당하게 정했다. 구간별 길이는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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