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고압송전탑 중단하고 지중화해야”여론 확산
“영취산 고압송전탑 중단하고 지중화해야”여론 확산
  • 강성훈
  • 승인 2020.01.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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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22일 입장문 내고 공사강행 비판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전이 여수 영취산에 고압송전탑 건설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 중단과 지중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여수시의회 서완석 의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전력공사는 주민 요구와 여수시의회의 결의대로 송전탑 건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최소한 적량~중흥 구간만이라도 지중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은 한전이 안정적인 여수산단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내세우며 추진하는 사업이다.

영취산에 24개의 고압송전탑을 세울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건설공사를 반대해왔고 최근 터파기 작업이 시작되자 현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서 의장은 “영취산 인근 주민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 목숨을 담보로 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게 된 데에는 한전, 산자부, 여수시가 주민들의 의견과 여수시의회의 결의를 철저히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고 당시 한전은 주민과의 대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전혀 대화를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고압송전탑 건설이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진행돼 자연훼손으로 이어진다면 한전은 여수시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수의 명산인 영취산은 민족의 정기가 서려있는 곳이고, 우리나라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로서 상춘객들이 많이 찾는 여수 대표 관광지인데 이런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만 따져 고압송전탑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서 의장은 고압선 지중화의 당위성으로 화재와 폭발 예방을 들기도 했다. 영취산 인근에 아시아 최대의 석유화학산단이 있기 때문에 고압송전탑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근 순천 봉화산과 광양 백운산에 설치된 고압송전탑도 지역 주민의 요구로 지중화한 사례가 있다고도 밝혔다.

서 의장은 이날 고압송전탑 건설 관련 개발행위 허가를 내준 여수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여수시는 한전이 지중화사업을 추진하도록 진행 중인 공사를 중지시키고 더 이상의 개발행위를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전과 산자부, 여수시는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는 주민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송전탑 지중화 설치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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