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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전통음식] 닭육회부터 시작하는 풀코스 닭요리...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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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는 예부터 남해의 풍부한 식자재로 해산물 조리법은 다채롭고 별미가 많다.

생선 한 마리로도 생선회, 생선찜, 회무침, 매운탕, 지리탕 등 각기 다른 맛의 변주를 구사하는 곳이 바로 여수다.

맛의 고장 여수에서는 닭요리도 마찬가지다. 닭 한 마리로 다양한 코스 요리를 만들어 낸다.

기본 상차림

10여 년 전만 하여도 여수 구봉산산 자락 일대와 흥국사 초입 등에 닭요리 전문점이 많았다.

조금에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면 육고기가 그리운 어부들이 닭요리를 먹기 위해 구봉산으로 올라가는 행렬이 보일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흥국사 입구의 닭요리 전문점들이 산단 개발로 사라지고, 구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닭요리 전문점들 마저도 주변이 가축사육제한지역으로 묶이면서 바로 잡은 닭이어야만 먹을 수 있는 닭육회의 특성상, 닭육회를 취급하는 닭집들이 여수 전역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닭 육회
닭 육회
닭육회(모래주머니)
닭육회(모래주머니)

주말 오후, 예전에 먹었던 닭육회의 쫄깃한 맛이 그리워 해산동의 어느 닭요리 전문점을 찾아 닭숯불구이를 주문했다.

먼저 푸짐한 밑반찬과 함께 에피타이저식으로 닭 가슴살이랑 닭모래집, 닭껍질을 활용한 육회가 먼저 나왔다.

여수의 닭 육회는 누린내가 없고,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부위별로도 맛이 다르다. 가슴살은 부드럽고 고소하여 쇠고기 육회 맛으로, 불에 그을린 닭껍질은 잘게 썰어 오도독한 식감으로, 닭 똥집은 쫄깃함으로 입맛을 유혹한다. 여기에 참기름 듬뿍 담은 소금장에 찍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닭구이
닭구이

육회를 다 먹자 닭숯불구이가 나온다. 닭숯불구이는 토종닭 한 마리를 조각내 숯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보통 소금, 후추, 마늘, 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숯불에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럽게 양념이 배어 있고, 토종닭의 쫄깃한 육질은 그대로 살아있고, 고소한 맛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닭 숯불구이를 다 먹고 나니 이번엔, 살이 붙은 닭뼈찜이 나오는데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닭 녹두죽으로 닭코스요리는 끝을 맺는다.

닭육회, 구이, 뼈백숙, 닭죽까지 네 가지 코스요리가 차례대로 나와 허기진 나의 배를 가득 채웠다. 맛깔스런 음식을 먹으며 몸보신까지 했으니, 올 겨울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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