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1주기, ‘특별법 제정’ 한목소리
여순사건 71주기, ‘특별법 제정’ 한목소리
  • 강성훈
  • 승인 2019.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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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순신광장서 희생자 합동 추념식
여순사건 71주기를 맞아 유가족 대표 등이 분향하고 있다.
여순사건 71주기를 맞아 유가족 대표 등이 분향하고 있다.

 

여순사건의 희생자를 추념하는 ‘제71주년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19일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거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시민추진위원회 중심으로 두 번째 치러진 희생자 합동 추념식에서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순사건 71주년 기념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병호)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합동 추념식은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과 권오봉 여수시장, 주승용 국회부의장, 이용주 국회의원, 4대종단, 시민사회·안보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여수시립국악단의 추모 공연에 이어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단체의 추모 행사, 추모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오전 11시 정각에 묵념사이렌 울려 여순사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전 시민적 공감대 확산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순신광장에 마련된 추모식장은 오전부터 이어진 추모 의식에 맞춰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발걸음이 계속됐다.

올해는 지난해 경찰서에서 순직 경찰위령제를 지냈던 순직 경찰 유족을 비롯해 많은 안보보훈단체 회원들이 추념식을 지켜봐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합동 추념식은 우리 시대 잊어서는 안 될 교훈과 공감을 끌어내는 소중한 기회이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시민 염원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대 국회에서 특별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여순사건 특별법이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순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을 세워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11시 정각에 울린 사이렌에 맞춰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11시 정각에 울린 사이렌에 맞춰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이어진 추모사에서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은 “여순사건 특벌법은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화합과 상생의 미래로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용주 의원은 “여순사건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어 무고하게 떠난 분들의 명예를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도자 의원도 “20대 국회에서 여러 법안이 계류중이다.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더디게 느껴지겠지만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예를 기필코 회복하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여순사건 71주년을 맞아 올해도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한 합동추념식이 19일 열렸다.
여순사건 71주년을 맞아 올해도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한 합동추념식이 19일 열렸다.

 

황순경 여순사건 유족회장은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 나라 정부와 국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20대 국회 임기 내에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귀영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여수지회장도 “가슴 속 깊은 상처가 쉽사리 아물지 않겠지만,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서로 같이 대화하고 풀어 나가야 한다”며 “지역의 화합된 분위기를 토대로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 이순신광장 합동추념식 무대에서는 ‘화해와 평화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문화예술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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