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성
수중성
여수시 중앙동 1번지 장군도 동쪽 해안과 돌산도 해안과의 사이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0여 년전에 전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쌓은 수중성의 유적이 지금도 뚜렸이 남아 있다.
이 수중성은 연산군 3년(1497년) 함천군 이량장군이 전라좌도수군절도사(전라좌수사)로 부임하여 노략질이 잦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산도와 장군도 사이에 작은 돌로 밑에 붇고 큰 돌로 위에 석성을 쌓았다.
호좌수영지에 보면 돌배로 돌을 자꾸 자꾸 물속으로 부으니 물은 작아지고 돌은 차츰 많아지고 종내는 물속에 돌이 보이기 시작하여 차츰 성의 형태가 나타났다고 되어 있다.
수중성이 완성된 뒤 이곳을 지나던 왜군의 노략질 선박이 이 수중성에 걸려 붙잡혀서 장군도로 끌고 가서 목메어 참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1945년 해방후 주민들이 이 수중성 위에 발을 막아 고기잡는 어장으로 이용을 했는데 당시 저인망 한 척 하고도 바꾸지 않는다고 할 만큼 가치있는 어장터였다고 한다.
그 뒤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반발로 어장터는 뜯겼지만 몰지각한 사람들이 물속에서도 이끼가 끼지 않은 돌을 자기 집으로 옮겨 화단을 가꾸는데 이용하여 버려 사라졌다.
세계에서 둘도 없고 단 하나뿐인 바다 속에 쌓은 전략적인 수중성이 주민들의 무지와 홍보 부족으로 팻말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